불투수 농경지 시대! 농가의 빗물, 자구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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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불투수 농경지 시대! 농가의 빗물, 자구책이 필요하다!

서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팀장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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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건설과 농업기반팀장 김성철
[더라인업뉴스] 서귀포시는 전국에서도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풍부한 강우는 농업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최근 농업환경의 변화는 이 빗물을 새로운 부담으로 만들고 있다. 시설하우스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토양피복 감귤재배가 확대되면서 농경지의 불투수 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빗물이 농경지 토양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그러나 지금은 비닐과 포장재로 덮인 면적이 많아지면서 빗물이 토양에 침투하지 못하고 빠르게 흘러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단시간에 많은 유출량이 발생하고, 집중호우 시 농경지 침수와 마을 배수 문제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행정기관에 배수로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공공 차원의 배수시설 확충은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지역에 충분한 배수시설을 단기간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빗물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방식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 이제는 빗물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대안 중 하나는 농가 스스로 빗물을 재이용하거나 침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설하우스 지붕에서 모인 빗물을 저장탱크에 모아 농업용수로 활용하면 물 사용량 절감과 함께 유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농경지 주변에 침투도랑이나 소규모 저류시설을 설치하면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나가는 것을 줄이고 토양 침투를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역 전체의 물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제주와 같이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빗물을 땅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제는 배수시설 확대만을 기다리기보다 농가와 행정이 함께 빗물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다. 빗물을 흘려보내는 농업에서 빗물을 다시 쓰는 농업으로의 전환이, 앞으로의 농업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중요한 해법이 될 것이다.

더라인업뉴스 lineup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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